[광양/시사호남] 광양경찰서(서장 송기주)는 보이스피싱 및 투자사기 피해금을 세탁해 범죄조직을 지원한 자금세탁책 A씨를 울산에서 검거하여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광양경찰서 전경. [시사호남 DB]
광양경찰서 전경. [시사호남 DB]

이로써 수사기관은 다국적 범죄조직의 자금 흐름을 차단하며 국민 재산을 보호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5월, 공범을 시켜 유령법인을 설립한 뒤 두 달에 걸쳐 보이스피싱 및 투자사기 피해금 약 6억 5천만원을 해당 법인 계좌로 이체받아 자금을 세탁했다. 

피해금은 수표로 인출된 후 정상적인 상품권 업체 계좌로 재이체되는 방식으로 세탁되었으며, 이는 흔적을 지우기 위한 치밀한 수법이었다.

또한 A씨 일당은 조직적 도피 계획까지 세웠다. 7월에는 공범에게 도피자금과 항공권을 제공해 해외로 도피시켰고, 이 공범은 실제로 캄보디아로 출국했으나, 광양경찰서는 지난 5월 귀국 과정에서 인천공항에서 그를 체포·구속하며 사건의 핵심 고리를 쥐게 됐다. 이후 두 달간의 끈질긴 추적 끝에 A씨 역시 울산에서 검거됐다.

광양경찰서 관계자는 “저금리 대출, 비상장 주식 상장, 신용카드 배송 등으로 접근하는 문자, 전화, 카카오톡 메시지는 대부분 보이스피싱 사기”라며 “체크카드나 OTP 공유, 고액 아르바이트 제안 등에도 속지 말라”고 경고했다. 

최근엔 ‘근로·국민 민생회복금’ 등 명목의 가짜 지원금 문자도 유행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송기주 서장은 “보이스피싱 범죄는 국민의 삶을 파괴하는 심각한 사회악”이라며, “이번 검거는 경찰이 범죄의 말단이 아닌 뿌리까지 추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홍보와 수사를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검거를 넘어, 조직적 자금세탁 범죄를 끝까지 추적해 일망타진한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날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경찰의 지속적인 대응력과 국민의 경각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광양경찰서의 이번 성과는 이러한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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