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의 탄핵과 5명의 대통령 구속 모두 변절자들 때문에 일어났다
- 이재명과 민주당의 독선은 외면하고 오히려 구속된 윤석열에게만 포화를
- 국민의 힘 해체하고 다시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당으로 지방 선거를 대비해야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이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중대범죄 혐의로 기소된 인물이 대권을 거머쥐고, 비슷한 전과를 가진 자들을 장관에 임명하며, 사면과 복권까지 단행하는 현실 앞에서 이 나라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 결과를 남 탓만 할 수도 없다. 국민 다수가 그를 선택했고, 대통령으로 세운 이상 그 선택의 대가를 모두가 함께 짊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체념할 수는 없다.
특히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오고,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경제 강국 반열에 올려놓았던 이른바 ‘보수 세력’이 왜 이렇게까지 무너졌는지, 그 뿌리부터 냉철하게 짚어야 한다. 보수의 몰락은 3당 합당이라는 권력 거래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다. 이후 학생운동과 반정부 경력을 내세운 정치 신인들이 과대 포장되어 등장했고,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치며 운동권과 종북·좌파 성향 인사들이 정치권과 언론계를 잠식했다. 이들은 ‘민주화 운동가’, ‘인권 변호사’, ‘노동운동가’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선거 때마다 전면에 등장했고, 철저한 세대교체를 통해 오늘날 기득권의 중심에 섰다.
반면 보수는 군사정권의 하수인이라는 굴레와 5·18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 ‘반민주 세력’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정치권 진입 인사들에 대한 검증을 소홀히 한 결과, 정체성 불분명한 인물들이 보수의 간판을 달고 들어왔다.
그러나 이들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변절하거나 도망쳤고, 심지어 내부를 공격하는 데 앞장섰다. 그 결과 두 번의 대통령 탄핵, 정권 교체, 그리고 무려 다섯 명의 대통령이 수감되는 세계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치욕을 겪었다. 그럼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여전히 남 탓만 하는 것이 오늘날 보수의 민낯이다.
두 번의 탄핵 과정도 결국 민주당이 아닌 보수라는 자들이 변절하여 일어난 참상이란 것에 국민들이 개탄하는 것이다
최근 윤석열 탄핵 정국에서도 자유보수의 원칙 있는 목소리는 실종됐다. 오히려 민주당의 눈치를 보며 그들의 ‘하수인’ 노릇을 자처했고, 대선 당시에도 보수 후보를 적극 지지하기보다 자기 정치에 몰두한 인물들이 지금도 주요 보수 정치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일부는 유튜브와 종편을 전전하며 애매한 입장으로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호감을 얻는 데 급급하다. 여당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정치 보복을 자행하는데도 침묵하고, 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여전히 정치적 공격을 서슴지 않는 자들을 과연 ‘보수’라 부를 수 있겠는가.
그 사이 힘없는 보수 지지자들은 차가운 아스팔트 위와 뜨거운 거리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나라 걱정에 나섰지만, 정치권은 이들을 ‘극우’로 매도하며 거리를 두고 있다. 수십 년 동안 민주당 정치 문화에 길들여진 국민의힘은 이제 ‘사쿠라 보수 정당’으로 전락했다. 이번 대표 경선에서도 보수를 대변할 지도자는 찾아볼 수 없었고, 이재명과 민주당의 정치 폭력에 맞서지 못하는 채 내부 갈등만 되풀이했다.
오히려 구속된 윤석열과 김건희를 비난하는 자들이 전면에 서 있는 현실에 보수 지지층은 등을 돌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TV 채널을 돌리다 못해 전원을 꺼버리는 국민이 늘어가는 것이 오늘의 참상이다.
민주당의 독주를 견제할 견실한 야당이 있어야 정책 경쟁을 통해 국가 발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지금처럼 보수가 민주당의 ‘2중대’에 머무른다면 정당성도, 국민 신뢰도 얻지 못할 것이다.
국가의 미래가 아닌 자신들의 정치적인 기득권과 미래만 생각하는 보수 정당의 국회의원들 어차피 누가 정권 잡아도 자신들의 지역구에선 기득권이 영원하리니 무슨 나라 걱정인들 하겠는가.
이제 보수는 선택해야 한다. 기득권에 안주하며 서서히 소멸할 것인가, 아니면 국민의힘을 해체하고서라도 새로운 보수 정치 세력을 재건할 것인가. 그 답을 내리지 못한다면, 이 땅에서 ‘보수’라는 이름은 머지않아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