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직 단체장과 국회의원의 오랜 갈등 결국 시민 사회 갈라쳐
- 특정 정치인들이 지지 세력으로 언론까지 갈등으로 빠져
- 듣보잡 언론인들과 언론사들 시민들의 비난 받아 마땅
작금의 순천 정치판을 바라보면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임에도 이미 선거에 깊이 빠져 있는 듯하다. 현직 단체장과 국회의원의 오랜 갈등은 시민사회를 둘로 갈라놓았고, 특정 정치인들의 편향적 지지에 매몰된 언론까지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져 시민의 비판을 받고 있다.
정론직필을 사명으로 삼아야 할 언론인들마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판단을 달리하고, 같은 처지의 언론인끼리도 상호 비방에 나서며 순천의 공론장은 혼탁해지고 있다.
순천의 정치 불안정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줄곧 선거가 반복되며 정치적 안정은 요원했다. 호남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순천을 민주당이 홀대하며 필요할 때마다 야권 단일화의 도구로만 이용한 탓에,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는 독특한 정치 지형이 형성되었다.
그 결과 민주당 지지 세력과 비(非)민주당 세력 간 갈등의 골은 깊어졌고, 지난 총선이후 국회의원이 화합과 통합보다는 정적 제거에 몰두하며 공식 석상에서 무소속 시장을 공개적으로 공격한 일이 지역 사회 갈등을 증폭시켰다. 정치력 부재로 지역민 통합을 이루지 못한 국회의원의 행태는 순천 정치의 가장 큰 불행이라 할 수 있다.
민주당은 먼저 지난 선거에서 왜 시장직을 빼앗겼는지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 당시 경선 과정에서 능력 부족한 후보를 내세우고, 탈락자들이 결과를 승복하지 않은 채 내분을 일으킨 끝에 무소속 후보에게 시장직을 넘겨준 사실은 뼈아픈 교훈이다. 그럼에도 당시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이 다시 출마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은 민주당보다는 현직 시장의 행보로 옮겨가고 있다.
시의회 또한 시민과 괴리된 정책 추진으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태양광 발전소에 이어 풍력 발전소까지 허가를 완화하려는 조례 개정 시도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고, 공청회에서는 공무원이 시민을 폭행했다는 논란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사건의 과정과 맥락은 빠지고 결과만이 보도되면서 언론 불신은 더욱 커졌다. 공무원노조가 입장문을 낼 정도로 사태는 확산되었고, 언론은 사실 확인보다 정치적 연계 의혹만 부각하며 시민의 신뢰를 스스로 저버렸다.
순천에는 수백 명의 기자가 등록되어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언론사 창간은 쉬워졌고, 유튜브 채널 하나만 있어도 스스로 기자라 칭한다. 그러나 상당수는 보도자료를 복사·붙여넣기 수준으로 전하고, 기사 완성도나 사실 검증은 뒷전이다. 그럼에도 언론의 권위를 내세워 시민을 상대로 갑질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결국 시민들 사이에서 “언론인들이 초등학생 교지 기자보다 못하다”는 냉소까지 나오고 있으니 참담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순천은 전남 최대의 도시이자 호남 정치의 상징적 도시다. 그러나 지금처럼 정치권의 갈등과 언론의 혼탁한 행태가 이어진다면, 순천의 백년대계는커녕 시민들의 자존심마저 무너질 것이다.
이제는 모두가 한걸음 물러서야 한다. 당을 떠나서 능력 있고 검증된 인물을 시장 후보로 세워 시민들의 심판을 받게 하고, 언론은 정론직필의 자세로 유권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무엇보다 현직 국회의원과 시장은 화해와 소통을 통해 정치력을 회복해야 한다.
살기 좋은 순천, 시민이 행복한 순천은 갈등과 혼탁 속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서로 다른 세력이 하나 되어 백년대계를 준비할 때 비로소 순천은 진정한 도약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모두 함께 순천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