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대화엄사 보제루 특설무대에서 열려
- 본영산 중심의 전통 선율, 지역 정체성과 자긍심 되새겨

[구례/시사호남]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지리산 대화엄사(교구장 우석 스님)는 국가무형유산 지정 40주년을 기념해 구례향제줄풍류 공개행사를 오는 27일(토) 오후 7시 보제루 특설무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구례향제줄풍류 공연 모습. [사진=구례화엄사]
구례향제줄풍류 공연 모습. [사진=구례화엄사]

이번 행사는 (사)국가무형유산 구례향제줄풍류보존회(회장 장명화)가 주관한다.

구례향제줄풍류는 전남 구례에서만 전승되는 실내악 형태의 모음곡으로, 본풍류 3곡·잔풍류 8곡·뒷풍류 4곡으로 구성된다. 

특히 핵심곡인 ‘본영산’은 원래 불교 성악곡인 영산회상불보살에서 기원해 기악곡으로 변한 뒤, 유가적 세계관과 민간 풍류가 어우러져 전국 풍류방에서 즐기던 음악으로 발전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행사에 앞서 축사를 통해 “구례향제줄풍류는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민족 고유의 삶과 정신이 깃든 소중한 자산”이라며 “정갈한 선율 속 절제와 조화는 전통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며, 지역의 자긍심을 일깨우는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보존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선대 명인들을 추모하고 줄풍류 본래의 모습을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했다. 

장명화 회장은 “구례향제줄풍류가 불교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만큼, 천년고찰 대화엄사에서 개최하는 이번 공개행사는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보존의 가치와 긍지를 심어주겠다”고 밝혔다.

우석 스님은 “불교와 인연 깊은 줄풍류 공개행사를 화엄사에서 여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불교 역사공간이자 문화사찰인 대화엄사가 앞으로도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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