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을 빙자한 기자 신분으로 상대방 비난과 가짜 뉴스 보도 척결해야
- 공정성을 상실한 특정인의 여론 몰이에 시민들이 나서야
- 기본적인 시험을 통한 순천시 출입기자 선정하는 자질 검증이 필요

칼럼)  도를 넘어가는 지역 언론 이젠 시민들이 나서야 

요즘 같은 시대에 ‘기자’라는 이름을 내세우며 설치는 모습을 나는 일찍이 보지 못했다. 언론인은 신문·방송 등 언론기관에 소속되어 공공의 알권리를 위해 사실을 취재하고 기록해 전달하는 사람이다. 

특히 기자의 책무는 “권력으로부터 독립하여 국민의 눈과 귀가 되고,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실관계는 엄격히 따져야 하고, 인격을 훼손하거나 근거 없는 비난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그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는다. 그 폐해는 지역사회까지 스며들어 시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필자는 2009년 복지방송·복지신문을 창간해 중요한 특종을 보도한 바 있으며, 2023년에는 지역 언론인으로서 정치적 이슈를 다룬 “순천일기”라는 칼럼을 발표한 경험도 있다. 오랜 시간 언론인으로 활동해 온 만큼, 지금의 지역 언론 풍토는 분노를 넘어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문제의 핵심은 몇몇 자칭 언론인들이 특정인을 공격하는 데 집착하며, SNS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남발한다는 점이다. 어떤 언론인은 정치적 성과를 위해 과거의 오래된 기사나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재생산하며 특정인을 비난하는 데 바쁘다. 후원을 바란다며 공적 지위와 역할을 뒤섞어 협박성 보도를 일삼기도 한다. 여기에 대형 매체의 기준과는 거리가 먼 ‘유튜브 채널’이나 ‘개인 방송’을 내세워 마치 언론인인 양 활동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언론이랍시고 나대며 스마트폰으로 대충 찍은 영상을 ‘00TV’, ‘00방송’ 같은 이름으로 내보내며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이를 비판하는 이들에게는 보복성 댓글이나 욕설로 맞서는 일도 허다하다. 정치적 중립성과 품격을 지켜야 할 ‘언론’이 되레 지역사회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이는 ‘정치 1번지’라는 순천의 위상에도 큰 손실이다.

더 기가 막힌 사례는, 특정 정치인의 발언은 기사화하면서 이와 유사한 수준의 막말이나 모욕적인 표현에는 눈감는 이중잣대다. 공정한 언론이라면 어느 쪽이든 동일한 잣대로 접근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언론의 ‘공정성’은 이미 상실된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러한 사이비 언론과 방송은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 시민들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가짜 정보와 선전 방송을 걸러낼 준비가 필요하다. 지방선거 출마자들과 결탁해 이익을 취하는 언론인들이 있다면, 그들은 지역 공동체의 이익이 아닌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자들일 뿐이다. 자칭 언론사의 이름으로 순천을 더럽히는 일을 멈춰야 한다.

언론인은 항상 팩트를 정확히 확인하고, 상대에게 반론권을 보장해야 한다. 기사로 시민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기본이다. 편파적 보도, 인신공격성 기사, 확인되지 않은 유포는 결코 언론의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

요즘은 누구나 기자라 부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기자’라는 호칭 뒤에는 막중한 책임과 윤리가 따라야 한다. 핸드폰 하나 들고 행사장에 난입해 ‘방송’이라 외치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촉구한다. 신문은 매일 일정 부수를 발행해 공공기관과 독자에게 신뢰를 제공해야 하고, 유튜브 채널의  극소수의 구독자로  ‘언론’의 지위를 주장할 수는 없다. 지역의 명예와 위상을 지키는 일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한다. 보도 자세가 편파적이고 감정적이라면 그 자체로 언론의 적이다. 누구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난 표정으로 ‘기자’라고 설친다면 그가 바로 척결의 대상이다. 지금이라도 정도(正道)를 걸어 공익을 위한 진정한 언론인이 되길 바란다. 시민들도 깨어 있어야 한다.

바른 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의심스러울 때는 확인하고 경계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역 언론의 품격을 되찾을 수 있다.

“허접한 기자들이여 자신의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길 경고한다.”

칼럼집 "순천일기"저자 칼럼리스트 달마도월
칼럼집 "순천일기"저자 칼럼리스트 달마도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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