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출신 트로트 여제, 인구감소 극복 메시지 전해…“떠나는 사람보다 돌아오는 사람이 많아지길”
[전남/시사호남] 조용호 기자 =트로트 가수 송가인(본명 조은심)이 고향 전남 진도군을 위해 또 한 번 따뜻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라남도는 송가인이 ‘전남형 만원주택’ 홍보영상에 재능기부 형태로 무상 출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참여는 단순한 홍보 활동을 넘어, 고향에 대한 애정과 지역 소멸 위기 극복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송가인은 “진도는 제 뿌리이자 삶의 무대”라며 “떠나는 사람보다 돌아오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의 진심 어린 발언은 지역민뿐 아니라 전국의 청년층에게 고향 회귀와 정착의 희망 메시지를 전했다.
전남도의 인구는 최근 10년간 꾸준히 감소해, 2024년 기준 177만 8천여 명으로 10년 전보다 약 2만 명(1.15%) 줄었다.
특히 청년 인구는 4만 5천여 명(10.8%) 감소하며, 지역의 미래 동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송가인의 재능기부는 “고향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연예인이 나선 최초의 사례 중 하나”로 주목받는다.
진도에는 이미 ‘송가인 마을’이 조성돼 팬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트로트여제의 고향’으로 불리는 이 마을은 진도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으며, 문화예술과 지역경제의 선순환 모델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이번 재능기부가 단순한 영상 출연이 아닌, 관광·문화·인구정책을 연결하는 성공적 로컬 브랜딩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는 송가인이 출연한 이번 홍보영상을 통해, 2026년 7월 진도에서 첫 입주가 시작되는 ‘전남형 만원주택’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 주택은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월 1만 원의 상징적 임대료로 최대 10년 거주 가능한 33평형 아파트를 제공하는 전남도의 대표 청년 정착 정책이다.
전남도는 이를 통해 청년층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고, 인구 위기 극복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송가인 씨의 무상 출연은 연예인이 지역 인구위기 극복에 동참한다는 상징적 메시지”라며 “정책의 신뢰도와 도민 공감대를 높이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도군민들도 “고향을 대표하는 인물이 직접 나서줘서 큰 힘이 된다”며 “우리도 함께 고향을 지켜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