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 정신 계승과 순천 시민운동 40년… “시민이 주인인 도시를 꿈꾼 실천가”
- 빈소 순천 성가롤로병원장례식장…11일 발인, 시민사회 공동장 준비

[순천/시사호남] 조용호 기자 = 전남 동부권 시민사회운동의 중심에서 평생을 풀뿌리 민주주의와 자치운동에 헌신해온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장채열 이사장이 9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2세.

지역 시민운동의 기둥, 故 장채열 ‘동사연’ 이사장 별세
지역 시민운동의 기둥, 故 장채열 ‘동사연’ 이사장 별세

전남진보연대와 순천시민사회단체들은 곧 ‘꿈꾸는 자치일꾼 장채열 민주시민사회장례위원회’를 꾸리고 장례를 시민사회장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63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장 이사장은 1980년 전남고 재학 중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직접 목격하며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1981년 전남대학교 입학 후 학생운동과 학내 문화운동을 이끌었고, 1983년에는 전남대 도서관 옥상 시위를 주도하며 ‘반파쇼 민주화 투쟁 학우의 외침’을 배포하다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1986년에는 여수에서 지역운동 과정 중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또다시 수감되기도 했다. 민주화 이후 그는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공식 인정받았다.

1987년 순천에 정착한 그는 순천민주청년회 창립 사무국장·회장을 맡아 지역 민주화운동의 기반을 닦았다. 1989년에는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를 설립해 지역 시민운동의 지식·실천 거점 역할을 수행했다.

고인은 ▲여순사건 증언 채록과 역사 복원, ▲순천만 보전운동, ▲조례저수지 호수공원화 운동, ▲화상경마장·코스트코 입점 저지, ▲도시재생 천막포럼·순천포럼, ▲로컬푸드 운동,  ▲생태도시 순천 조례 제정 운동, 등 지역의 주요 시민 의제 대부분의 현장 한가운데에 서 있었던 실천적 운동가였다.

장 이사장은 생전 “풀뿌리 민주주의는 제도나 구호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 속 실천에서 완성된다” 고 강조했다.

그는 투병 중에도 지난해 ‘윤석열 퇴진 순천시민행동’ 공동대표, 올해 천연 수세미 생태문화운동(‘수세미 포럼’) 등 활동을 이어왔고, 마지막 순간까지 ‘시민의 도시 순천’이라는 비전을 놓지 않았다.

유족으로는 평생의 동지이자 배우자인 김선숙 님, 슬하에 1남 1녀가 있다.

순천 시민사회 관계자는 “그는 늘 앞에 서지 않고 옆에 서서 지역을 지탱한 버팀목이었다”며 “그의 빈자리는 크지만, 남긴 길은 분명히 이어질 것이다”라고 추모했다.

빈소: 순천 성가롤로병원 장례식장 3층

추모의 밤: 11월 10일(월) 오후 7시 30분

발인: 11월 11일(화) 오전 8시

노제: 11월 11일(화) 오전 9시 / 순천YMCA(장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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