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식이·순심이·순식이, 금값이네…견적 개당 2억4600만원 ‘헉’
市. 1인 견적 7억3820만원…낙찰률 88% 적용 수의계약 ‘특혜’
AI 제작으로 창작비 없음…과도한 예산 집행 이유 분석해야
화순군 소재 업체와 수의계약…농공단지 입주 기업

-기간이 촉박으로 수의계약 했다 ‘해명’…믿을 수 없는 해명 

-해당 업체 여러 차례 시와 계약함…30억 이상으로 파악됨

-市, 조형물 제작 공개입찰로 다른 업체와 계약 사례 다수 발견

[순천/시사호남] 조용호 기자= 순천시가 시민의 혈세를 마구잡이 집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혈세가 개인 돈이 아니라며, 특정 기업에 수억 원의 수의계약을 하면서 원가에 대한 평가도 제도로 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조용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순천시가 순천만 국가정원 재개장을 하면서 남문 입구 및 시내 주요 로터리 두 곳 등 세 곳에 캐릭터 조형물을 제작 설치하면서 과도한 예산을 집행했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만 국가정원 남문 입구에 만식이란 캐릭터와 오천 로터리에는 순심이 그리고 순천의료원 로터리에는 순식이란 명칭으로 조형물을 제작 설치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조형물 제작 설치비가 무려 6억 4천2백만 원의 예산을 집행했습니다. 개당 2억 1천만원이 넘은 금액입니다. 실제 업체가 애초 제시한 금액이 7억 3천 8백만 원이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과도한 금액의 계약을 화순군 소재 A 모 업체에 수의계약을 했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다른 업체 또는 유사한 업체의 비교 견적서도 받지 않고 A 업체가 제출한 1인 견적서를 100% 인정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러한 조형물은 전문 작가에게 작품을 의뢰하지 않고 시 일류도시추진단에서 직접 인공지능(AI)로 작품을 만들어 A 업체에서 제작 설치만 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A 업체와 수의계약은 ‘농어촌정비법’에 따라 농공단지 업체와 수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기간이 촉박해서 해당 업체에서 제출한 견적서에 근거해 88%로 수의계약을 체결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이어 그는 “만식이 등 조형물을 제작 설치할 업체가 없어서 어렵게 찾아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지만, 이러한 해명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워 보입니다.

순천시 계약 시스템을 보면 해당 A 업체는 국가 정원 박람회장 조성 공사에 수십억 원의 조형물 설치 등을 계약한 업체로 시 공무원이 주장하고 있는 ‘어렵게 찾았다’라는 해명은 믿지 못할 해명으로 판단됩니다.

더 나아가 순천시는 여러 조형물을 제작 설치하면서 공개입찰을 통해 A 업체가 아닌 다른 업체와 계약한 사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작가의 창작 비용도 없는 조형물을 개당 2억 원이 넘은 예산을 사용했다는 말에 시민들은 황당 그 자체며, 그 어느 전문가에게 물어봐도 2억짜리 조형물로 보기 힘들다는 반응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순천시의 행정이 또 다른 허점 투성으로 일부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시사호남은 해당 업체가 제출한 1인 견적서를 분석 보도할 계획이며, 더 나아가 해당 사업비에 대해 시의회 승인도 받지 않고 편법으로 예산을 집행했다는 의혹까지 집중 취재를 준비 중입니다. 시사호남 조용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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