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억 4천만원 예산, ‘일사천리’ 집행…누가 봐도 의심 여지 ‘충분’
- “누구의 개입도 없이 부풀려진 견적서대로 예산 집행했다면”…배임 혐의 ‘가능’

[순천/시사호남]  조용호 기자= 최근 시사호남이 보도한 조형물 만식이·순심이·순식이 금값이라는 언론보도를 접한 시민들은 한결같이 "누가 중간에 먹었지? 안 먹고는 이렇게 비싸게 돈을 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시사호남 조용호 기자. [시사호남 DB]
시사호남 조용호 기자. [시사호남 DB]

그럴 만도 할 것이다. 왜냐하면 비싸도 너무 비싸게 제작했기 때문이다. 순천시가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중에 보편타당과 상식을 넘은 황당한 예산을 집행했기 때문이다. [본지=순천시, 혈세 내 돈 아니다…마구잡이 집행 ‘논란’ 기사 참조]

본인이 느낌과 촉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한 시민은 “많이 줘도 몇천만 원에서 제일 크게 봐도 1억 안짝으로 보이는 조형물을 2억 넘게 주고 제작한 것은 누군가의 입김이 작용하였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장담했다.

그도 그럴 것이, 본지가 입수한 견적서를 보면 기본상식을 초월할 정도의 불필요한 돈과 인건비 등이 여기저기에 누더기처럼 붙어있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작가료가 문제다. 지난 기사에 다뤘듯이 조형물은 실무자가 인공지능(AI)로 설계하고 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도 순천시는 3개의 조형물을 만드는데 작가가 540명(일) 투입되었다며, 작가비 약 1억8,000만원과 보조 인력도 600명(일), 9,200만원을 받아 가는 등 업체가 주장하고 요구하는 예산을 통째 지급했으니, 누군가의 입김(?) 없이는 이렇게 허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기능공인 용접공과 철공은 별도의 인건비를 받아갔다.

1~2억도 아닌 7억 4천만 원(견적가)이라는 큰 예산을 ‘일사천리’ 추진과 동시에 예산 집행을 이룬 것에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견적가에서 낙찰률을 88%로 적용했다.

반대로 시민들이 편익 시설을 요구하는 민원 제기에는 ‘툭하면 예산이 없다. 다음에 다시 민원 제기해라, 우리 업무가 아니다. 다른 곳에 가서 알아봐라’ 등등 예산 타령과 수많은 핑퐁으로 시민들을 짜증 나게 만드는 것이 다반사인데, 이 거액의 예산을 한 방에 지출하고 그것도 과도한 견적서를 그대로 인정했다는 것은 감사원의 감사 또는 수사기관의 수사가 필요해 보인 대목이다.

만에 하나 그 누구의 개입도 없이 업체의 부풀려진 견적서대로 예산을 집행했다면 이 또한 배임 혐의가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도 쏟아지고 있다.

이에 시사호남은 순천시에는 조형물 관련 자료를 요청하고 해당 업체에는 과도한 견적서의 근거가 무엇인가 등 관련 질의서를 발송했으며, 회신을 받은 즉시 추가 보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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