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록 도지사, 군민들과 함께 한밤중 문학관에서 TV 시청하며 축하
- 김성 군수 등 축하사절단, 초청장 없이 스웨덴 방문
- 예산 사용·동행자 선정 두고 비판…"업무 연관성 없어 의문"
[장흥/시사호남] 조용호 기자= 지난 12월 10일(현지 시간) 한국의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경사를 맞았다. 그러나 이를 축하하기 위해 스웨덴 현지로 파견된 장흥군 김성 군수와 일행의 행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성 군수와 군청 관계자 4명, 지역 축협장과 산림조합장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축하사절단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군 예산 약 2,800만 원을 사용해 스웨덴을 방문했다.
하지만 초청장 없이 진행된 방문에 대해 "굳이 업무와 직접 관련 없는 기관장이 참석했어야 했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전남도 김영록 지사는 장흥군 한승원 문학관에서 주민들과 함께 TV로 시상식을 시청하며 한강 작가의 수상을 축하했다.
주민들은 환호했지만, 한승원 작가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고, 사절단은 현지에서 작가와 사진 한 장 찍지 못한 채 7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군 관계자는 "장흥군이 문학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하고 홍보 효과가 컸다"고 강조했으나, 일부 주민들은 "이럴 돈이면 차라리 마을 기념비를 세우는 것이 낫지 않냐"고 반문했다.
특히 축협 회원들은 축협장과 산림조합장이 포함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논란은 장흥군이 ‘노벨상 수상’이라는 글로벌 무대에 맞는 외교적 준비와 신중한 판단 없이, 과도한 행정력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
조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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