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설계·예산 낭비, ES 설계변경 지연…시민 혈세가 새고 있다

[순천/시사호남] 조용호 기자= 순천시 신청사 건립이 이중 설계, 불투명한 계약, 예산 낭비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본지는 순천시의 공사 진행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철저히 파헤치고, 추가 취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힐 예정이다. <편집자주>

순천시 신청사 건립 공사 현장. [조용호 기자]
순천시 신청사 건립 공사 현장. [조용호 기자]

순천시는 지난해부터 공사가 진행되면서 공법 변경과 물가 상승액(ES) 설계변경을 하지 않은 채 공사가 강행되고 있는 점이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또한, 금호건설이 과도한 부채로 경영난을 겪고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순천시는 물가 상승액(ES)을 설계에 반영하지 않고 있어 기성금을 추가로 받지 못하고 있으면서, 시를 상대로 정식 설계변경 요구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정의 거래가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렇게 금호건설이 순천시로부터 물가상승분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하청 업체(공사 끝나고 철수한 업체 포함)에 추가 상승액을 지급하지 않고 있어 이들 하청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되며, 부실 공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순천시는 지난 2020년 9월, 신청사 건립을 위한 설계 공모를 진행하며 1억 500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이후 1위로 선정된 ㈜프라우드 건축사사무소와 77억 원 규모의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시는 최종적으로 기술제안 설계서를 근거로 계약을 진행하면서 이중 설계 논란이 제기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중 설계비 지출로 볼 수 있으며, 설계·시공 일괄 입찰 방식을 선택했더라면 예산 절감과 책임 시공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설계 공모와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유리한 조건이 존재했는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순천시는 당초 설계서에 기재된 도급액 877억 원보다 약 10% 증가한 962억 원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본지가 도급내역서, 하도급 내역서 등을 요청하자, 시 측은 “경영·영업상 비밀”을 이유로 정보 공개를 거부했다.

조달청은 물가 상승을 반영해 84억 6300만 원을 증액했다고 설명했으나, 관급자재(389억 원)에는 물가 상승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조달청에서 물가 상승을 반영하도록 요청한 공문이 있다며, 설계비를 이중 지출한 사안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금호건설은 설계 금액의 98.35%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낙찰받았다. 그러나 본지가 설계변경 내역, 원안설계비 및 제안설계비 내역 등의 자료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천시는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한편 장천동 44-5번지 인근에 신축 중인 신청사와 원도심 문화스테이션 신축 공사는 2020년부터 시작돼 202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며, 신청사는 시비(기금) 1,961억 3천만원과 문화스테이션은 총 사업비 295억 원(국비 49억, 도비 14억2천만 원, 시비 231억7천만 원)이 각각 투입된다. 
 

본지는 앞으로도 순천시 신청사 건립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비리 의혹과 예산 낭비 문제를 철저히 검증할 것이다. 시민의 세금이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진실을 밝히는 보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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