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옥 교수 “명백한 희생양”…윤진호·김종명 “교육부 기준 따른 정당한 결정”

[담양/시사호남] 전남도립대학교와 목포대학교 간 통합을 앞두고, 사회복지과 폐과를 둘러싼 갈등이 대학 안팎에서 격화되고 있다. 

지난 14일, 전국여성인권단체연합회 등 69개 단체가 담양 전남도립대 정문 앞에서 사회복지과 폐과 반대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호남 DB]
지난 14일, 전국여성인권단체연합회 등 69개 단체가 담양 전남도립대 정문 앞에서 사회복지과 폐과 반대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호남 DB]

김애옥 전남도립대 사회복지과 교수는 “사회복지과만 유일하게 일방적 폐과 대상이 된 것은 공정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한 결정”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 통합은 찬성, 폐과는 반대…김애옥 교수, 절차적 정당성 문제 제기

김애옥 교수는 시사호남 탐사보도국과의 인터뷰에서 “통합 자체에는 찬성했지만, 사회복지과 폐과에는 단 한 번도 동의한 적이 없다”며, “내 반대 입장이 명시된 공식 문서가 존재함에도 일부에서 찬성했다고 허위 보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구조조정 결정에는 과거의 개인적 갈등이 개입된 정황이 있으며, 이는 “학과 존폐를 좌우할 정도로 부당한 영향력”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사회복지과가 충원율, 취업률, 산학협력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여왔고, 지역사회와 밀접한 실천 중심 학문이라는 점에서 도립대의 교육 목표와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기과, 토목과 등 중복학과는 유지되고, 호텔조리제빵과는 명칭만 바꿔 존치됐는데도 유독 사회복지과만 폐과된 점은 “선택적 구조조정이자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했다.

◆ 중복학과·정량평가 기준 따른 결정…대학 측, 교육부 지침 근거로 반박

반면, 김종명 교수(교무기획처장)는 시사호남과의 인터뷰에서 “사회복지과 폐과는 교육부의 국공립대학 통합 매뉴얼에 따른 정량·정성 평가 기준에 따른 필수 조치였다”며 김애옥 교수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김 처장은 “사회복지과는 정량 지표에서 하위권에 해당했으며, 이미 4년제인 목포대에 동일 전공 학과가 있어 중복학과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또 “사회복지과 통폐합은 감정이 아니라 교육부의 국립대학 통합 매뉴얼에 따라 진행된 사항”이라며, “유사·중복 학과의 통합은 구조조정 기준상 필수적으로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목포대에 이미 4년제 사회복지학과가 존재하기 때문에, 도립대의 2년제 학과는 중복학과로 분류된다는 설명이다.

또 사회복지과가 정량적 지표 평가에서 가장 낮은 순위에 해당한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교육부 지침에 따라 5가지 정량적 기준으로 학과를 평가했을 때 사회복지과는 하위권에 속했다”며, “단독 학과로 존속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처장은 “김애옥 교수의 주장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다”며, “현재 통폐합은 6차 교육부 심사를 마쳤고, 내년 3월 통합 대학 출범을 목표로 계획대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교수 측의 문제 제기에 따라 사회복지과 폐과 사안은 내부적으로 재검토되고 있으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처장은 또 김애옥 교수가 사회복지과의 유일한 전임교수라는 주장에 대해 “현재 교수는 3명이며, 김 교수 외 2명은 구조조정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애옥 교수는 원래 교양학부 소속이었으며 2024년 3월부터 조건부 전공 전환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사회복지사 자격 수요 문제를 두고도 양측 입장이 엇갈렸다. 김애옥 교수는 “2년제 졸업자는 실무 경력 후 1급 응시가 가능하고,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실습 중심 교육을 받은 인력의 수요가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종명 처장은 “2급 자격 보유자가 이미 150만 명을 넘어 공급 과잉이고, 단기과정을 통해도 자격이 취득할 수 있어 전문대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 외압·감정 개입 없다…행정 책임자, 구조조정 공정성 강조

윤진호 전남도청 기획조정실장(전남도립대 총장 직무대행)도 “구조조정은 교수들과의 협의와 교육부 기준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김애옥 교수도 초기에는 구조조정 논의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감정이나 외부 압력은 전혀 개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애옥 교수는 “도예차문화과, 호텔조리제빵과는 교수나 언론의 반발로 존치 결정이 번복된 사례가 있다”며 “왜 사회복지과만 반발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문했다. 

이어 “학생들의 다수는 폐과에 반대했지만, 의견은 무시당했고, 일부 퇴직 예정 교수들이 학과 폐과를 유도하며 학생들을 회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안을 두고 일각에서는 학과 통폐합을 넘어 대학 행정의 신뢰성과 투명성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통합은 2025년 6월 마무리,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적용될 예정이지만, 구성원 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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