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원 들인 여수산단 대기 오염 측정기 절반이 무용지물… 철저한 수사 필요
[여수/시사호남] 조용호 기자= 대기 유해 물질 감지를 목적으로 여수국가산단에 설치된 대기오염 측정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부 측정기는 산단에서 주로 발생하는 유독가스를 감지하지 못하며, 반복적 수의계약으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송하진 여수시의원(무소속, 미평‧만덕‧삼일‧묘도)은 지난 2일 여수시의회 제242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여수국가산단 대기오염 측정기 부실 문제와 사업 추진 과정의 특혜 의혹을 강력히 비판하며 관련 기관의 책임과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송 의원은 “5년 전 발생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조작 사건은 사회적 충격과 불신을 초래한 대표적인 사례로, 현재 설치된 측정기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수산단 내 주요 사업장에 설치된 20개의 측정기 중 절반이 석유화학 산단에서 주로 발생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황화수소(H₂S)를 감지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송 의원은 “수억 원을 들여 설치한 측정기가 산단의 핵심 오염 물질을 감지하지 못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사업 수행기관의 책임을 물었다.
아울러 송 의원은 여수석유화학산단 3차원 통합 공간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특정 업체와의 반복적 수의계약에 의한 특혜 의혹도 제기했다.
송 의원은 “입찰 제한 사유가 불명확하며, 공정한 경쟁을 배제한 것은 명백한 문제”라며 수사기관과 행정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송 의원은 끝으로 “여수산단 통합안전체계 구축 사업이 막대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예방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사업 점검과 개선 방안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