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를 수건처럼, 남은 반찬 재사용…관광 이미지 타격에 강력 대응 나선 여수시
[여수/시사호남] 전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여수’의 이미지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최근 여수시 관내에서 발생한 위생 불량과 불친절 사례가 연이어 알려지면서, 한때 ‘로맨틱 바다 도시’로 불렸던 여수가 ‘불친절 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위기에 놓였다.
문제의 시작은 한 유튜버가 촬영한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에는 관광객이 여수시 한 숙박업소에서 걸레를 수건으로 제공받았다고 폭로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어 SNS를 통해 “여수 음식점에서 1인 방문 시 2인분을 강매했다”거나 “직원의 무성의하고 불친절한 응대에 기분이 상했다”는 사례들이 확산됐다.
여기에 더해 지난주에는 여수시 교동 소재 한 음식점이 손님이 먹다 남긴 반찬을 재사용하다가 적발됐다. 식품위생법 위반이 명백한 이 사건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위생 불안과 실망감을 동시에 안겼다.
여수시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무관용 원칙’을 천명했다. 시 보건소와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등 42개반 84명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단을 꾸려,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관내 전 음식업소를 대상으로 위생·친절 집중 점검에 들어간다.
점검 항목에는 ▲남은 음식 재사용 금지 ▲식재료 보관·유통기한 준수 ▲주방 청결 ▲종사자 개인 위생 등이 포함된다. 또, 위생불량이나 불친절 민원이 접수된 업소는 ‘중점관리업소’로 지정해 특별 관리하고, ▲친절 서비스 교육 ▲1인 혼밥 식탁 설치 ▲2인분 강요 금지 등 음식문화 개선 프로그램도 병행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점검은 단순한 단속이 아니라 여수 관광 이미지 회복을 위한 전면 쇄신”이라며 “위생 불량과 불친절에 대해서는 예외 없는 강력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기적 단속만으로는 이미지 회복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지역 서비스업 전반의 인식 개선과 관광객 중심의 친절·청결 문화가 뿌리내려야 ‘여수 관광’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수시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전국 최고 해양관광 도시’라는 명성이 계속될지, 아니면 관광객 외면 속 쇠락의 길로 갈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사호남은 최근 전국적인 논란과 여수시의 대응을 종합한 특집 기사를 준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