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친절·위생이 경쟁력의 핵심”…시민 “모두가 변해야 한다”
[여수/시사호남] 불친절·위생 불량 논란으로 여수 관광 이미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전문가와 시민 모두 “지금이야말로 근본적 체질 개선의 기회”라며, 단속 중심의 임시 처방을 넘어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위생 단속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경제와 관광산업 전반을 위협하는 심각한 경고라고 진단한다. 숙박·외식·여행 서비스업이 경제 비중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여수에서 ‘불친절 도시’라는 낙인은 치명적일 수 있다.
“관광객의 신뢰가 깨지면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렵고, 부정적 인식은 언론과 SNS를 통해 몇 배로 확산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우려다.
여수 시민단체는 “단속과 점검은 초기 대응일 뿐”이라며, 서비스 마인드 개선과 시민 참여형 캠페인의 병행을 제안했다.
특히 ‘친절·위생 인증제’ 도입과 음식점 위생 점검 결과 전면 공개를 통한 투명성 확보를 강조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남은 반찬 재사용은 단순 위반이 아니라 도시의 신뢰를 한 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치명적 실수”라고 지적했다.
중앙동에서 숙박업을 운영하는 김모 씨(52)는 “관광객이 다시 오게 하려면 우리 스스로 변해야 한다”며, 손님 한 명·한 끼에도 정성을 다하는 분위기 조성을 강조했다.
관광 안내 자원봉사자 박모 씨(67)는 “친절은 돈이 들지 않지만 가치가 크다”며, “시민 모두가 여수의 얼굴이라는 생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와 시민사회는 공통적으로 ▲관광객 실시간 불편·불만 제보 시스템 구축 ▲처리 결과 투명 공개 ▲시·업계·시민이 함께하는 ‘관광 서비스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들은 “일회성 점검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친절·청결 문화를 지역 전반에 뿌리내리고 서비스업 종사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장기 전략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여수시가 이번 위기를 ‘관광 품질 혁신’의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아니면 ‘관광 불신 도시’로 전락할지는 앞으로의 대응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