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화 투사인가, 개인 비리 전과자인가. 국민은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
[칼럼] 대한민국의 국격에 맞는 지도자는 누구인가
– 민주화 투사 대 개인 비리 전과자, 국민은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
자유 대한민국은 수많은 고비를 넘어 오늘에 이르렀다. 그중에서도 군사독재를 이겨낸 민주화의 여정은 우리 국민이 직접 만들어낸 위대한 성취였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 민주화 정신이 무색할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대선 풍경을 목격하고 있다.
전과 4범, 피선거권 박탈 사유인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인물이 유력한 대선주자로 떠올랐다. 수차례의 형사 재판에 연루된 이 후보가 겪은 사법 절차는 결코 정치적 박해나 신념의 투쟁의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반칙과 위선, 부정과 사익 추구라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짓밟은 결과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진영에서는 그를 민주화 투사인 양 미화하며 포장하고 있다.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다.
한때 진정한 민주화를 위해 감옥에 갔던 이들이 있었다.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노동권 보장을 외치며 수배당하고 고문당하며 수년간 옥살이를 견뎠던 이들. 그들은 ‘정치범’이라 불렸고, 국민은 그들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했다.
이와 대비되는 것이 오늘날의 풍경이다.
대선 후보들의 배우자들 역시 극명하게 비교되고 있다. 한 사람은 공적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해 재판을 받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청빈한 삶을 살아왔으며, 관용차조차 사용하지 않고 조용한 내조로 일관하고 있다.
그럼에도 비리 후보의 배우자는 명품을 착용하고 언론 앞에 당당히 나서며, 오락적인 언어로 자신을 “희생자”로 포장한다. 품격은커녕 특권의식을 드러내며 대중을 기만하고 있다.
이른바 ‘잡범 정치’가 민주주의의 외피를 뒤집어쓰고 국민의 눈과 귀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현실이다.
정치범의 부인은 품격을 지켰지만, 잡범의 부인은 특권을 누리려 한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다.
지도자의 자질이란 단지 실력만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의 도덕성과, 더 나아가 그 주변인들의 품격까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대통령의 언어가 거칠어지면 국민의 말도 막돼진다. 대통령의 배우자가 무례하고 탐욕스럽다면, 국민은 고개를 들지 못한다.
지도자는 국민의 거울이다. 지도자의 삶이 탐욕과 거짓으로 채워지면, 국민의 삶 또한 그 그림자 속에서 병들고 만다.
진정한 민주화란 단지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방식 자체가 민주적이어야 한다.‘우리 편이면 괜찮다’는 식의 진영논리와 이중 잣대는 민주주의를 좀먹는 가장 큰 적이다.
지금 우리 국민 앞에 놓인 선택은 단순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다.국격에 걸맞은 지도자, 도덕성과 상식을 갖춘 지도자, 민주주의의 정신을 실천하는 지도자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또다시 포퓰리즘과 위선, 기만의 정치를 받아들일 것인가.
국민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품격을 결정할 것이다.
이 나라가 다시 ‘잡범 정치’의 수렁에 빠질 것인지, 아니면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나아갈 것인지는 오직 국민의 몫이다.
대한민국의 품격, 국민이 결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