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최악의 대선, 부끄러움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
– 파렴치한 자들이 대선 후보로 나선 것 자체가 이 나라의 비극이다

[칼럼/시사호남] 이게 나라입니까?

세계 10대 경제 대국, 한강의 기적을 일군 자랑스러운 자유대한민국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를 넘어 절망스럽기까지 합니다.

6·25 전쟁 폐허 속에서 출발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건만, 그토록 성장한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판을 보면 그저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의 수준과 경제력은 세계적이지만, 정치판은 저질 막장 드라마보다도 못한 형국입니다.

치졸한 후보들, 대선판에 버젓이 등장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느닷없이 계엄령을 선포하여 결국 탄핵과 조기 대선 정국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정작 대선판에는 인물이라 할 만한 이가 없습니다. 능력은 커녕 기본적인 인성조차 의심스러운 후보들이 당당하게 국민 앞에 나서고, 심지어 유력하다고 지지까지 받고 있으니, 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 얘기입니까?

한 후보는 형수를 향한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을 퍼부은 전적이 있습니다. 그 음성파일은 전 국민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유력 대선 후보로 토론회 나서고 또한 상대 후보 역시 전 국민이 지켜보는 생방송에서 여성에 대한 성적 비하 발언을 질문이라고  내뱉습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자리에서 이 무슨 망신입니까?

욕설, 거짓, 고소고발… 이게 우리의 대통령 후보들인가

한쪽은 가족에게 쌍욕을 퍼붓고, 한쪽은 성상납 의혹에 휘말린 과거가 있으면서도 서로 잘했다고 상대방을 비난합니다. 도대체 누가 누구를 욕하고 비난할 자격이 있습니까?

이런 자들이 대선 후보로 나서고, 이들을 비호하고 줄 서는 국회의원들까지 나라를 분란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그런 꼴을 그저 무기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현실에 처했습니다. 이쯤 되면 정치가 국민을 능멸하고 있다고밖에는 말할 수 없습니다.

정말 이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가 이토록 없는가

한때는 대통령 후보라 하면 도덕성과 정책 비전, 지도자로서의 품격을 갖춘 인물이 당연한 조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욕설, 거짓말, 추문, 고소장이 실력으로 통하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정말 이 나라를 이끌 사람이 그렇게도 없단 말입니까?

정말 이게 우리 국민의 선택이어야 합니까?

차악이라도 찾아야 한다… 이제는 국민이 나설 때입니다.급하게 치러지는 대선이다 보니 후보 검증도 미비했고, 검증을 할 시간도 없었다는 말이 들립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낙연 전 총리의 말처럼, 차선이라도 찾아야 할 때입니다. 더 늦기 전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기 전에 국민이 직접 정치판을 청소해야 할 때입니다.

이참에 제7공화국을 준비하고, 임기 3년의 과도기 대통령을 선출해 개헌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제대로 된 시스템과 지도력을 갖춘 새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국민이여, 정당이 아니라 사람을 봐야 합니다

욕설을 일삼고, 입만 열면 거짓말을 쏟아내는 후보에게 나라의 운명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보고 자라는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겠습니까?

이제는 정당의 색깔을 넘어서야 합니다.

이번만큼은, 정말   ‘깨끗한 사람,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후세에 부끄럽지 않게 남길 수 있는 마지막 양심이며, 민주주의의 최소한의 방어선입니다.

국민이여, 주권의 힘을 보여줄 때입니다.

지금 정치가 우리 국민을 우습게 여기고  이런 짖거리를 하고 있으니 우리는 그 정치판을 갈아엎을 자격이 있습니다.

칼럼리스트  달마도월
칼럼리스트 달마도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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