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록의 침묵, 전남을 넘어 국가를 향한 결단인가
- 3선 도전보다 중앙 정치 복귀가 전남 발전의 길…호남의 큰 정치인으로 남아야 할 때

[칼럼/시사호남]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이재명 대표와의 동행을 선언했다. 

시사호남 조용호 기자
시사호남 조용호 기자

하지만 그의 다음 행보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다. 도지사 3선 도전이냐, 정권교체를 위한 입각이냐. 김 지사는 지금 정치적 갈림길에 서 있다.

공식 기자회견문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강한 신뢰와 지지를 드러냈지만, 향후 자신의 정치적 진로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는 정치권 안팎의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특히 김 지사의 전남지사 3선 도전에 대한 시선은 엇갈린다.

현재 전남지역 정가와 여권 내부에서는 “3선 도전은 무리수”라는 시각이 서서히 힘을 얻고 있다. 

김 지사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첫 당선된 이후 두 차례의 도정 경험을 통해 안정적인 행정을 펼쳐온 것은 분명하지만, 지역 민심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대교체와 새로운 비전을 요구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김 지사의 3선 도전이 과연 정치적 명분과 동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반면, 김 지사가 이재명 대표의 대선 가도에 동행하며 선거운동의 핵심 축으로 활동한 뒤, 향후 입각하거나 정권교체 이후 중앙정부의 주요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김 지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고, 정치와 행정 양쪽에서 탄탄한 이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당내에서는 그를 차기 내각 구성 시 안정성과 실무 능력을 겸비한 중량감 있는 카드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크다.

또 하나 주목할 지점은 김 지사의 이번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정치적 메시지의 명료함’이다. 

단순한 불출마 선언을 넘어, “민생경제 회복과 AI 중심국가 도약” 등 국정 전반에 대한 방향성과 철학을 명확히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지방행정가가 아니라 국가적 리더십을 지향하는 정치인의 면모로 읽힌다.

그렇기에 김 지사의 정치적 선택은 단순히 개인의 진로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의 향후 전략과 정권교체의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김 지사가 정권교체의 대열에 깊숙이 합류해 이재명 후보의 전국 득표 확장을 위한 역할을 자처할 경우, 호남 민심의 결집과 수도권 확장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결국 김영록 도지사의 향후 행보는 ‘현실 정치’와 ‘정권교체 대의’ 사이에서 치열한 고심의 결과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가 3선 도전에 나설지, 아니면 ‘정권교체의 밀알’로 중앙 무대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지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김 지사가 지금까지 그래왔듯 ‘호남의 중심’으로서 또 한 번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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