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명하게 대비되는 대선후보의 선택 기준, 편향된 사고에서 벗어나 국격을 생각해야

[달마도월 칼럼/시사호남] 사전은 ‘상식(常識)’을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할 지식이라 정의 하고있다. 여기에 일반적 견문, 이해력, 판단력, 그리고 사리 분별력 등이 포함된다.

칼럼리스트 - 달마도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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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상식이란, 한 사회의 성숙도를 판단하는 기준이며, 한 개인의 품격을 드러내는 척도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유례없이 급박하게 치러지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양당이 내세운 후보들이 극명하게 대비된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에게 큰 혼란을 안기고 있다.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를 따르자니 그동안 살아온 삶의 신념에 반하고, 양심에 따라 올바르다 여기는 후보를 택하자니 지역 정서와 어긋나는 듯한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은 개인적 불편함보다 더 큰 가치, 즉 ‘대한민국의 품격’을 돌아봐야 할 때이다.

두 후보 모두 경기도지사 출신이지만, 그 이력과 행보는 매우 다르다.

한 후보는 검사 사칭, 음주운전, 선거법 위반 등으로 여러 차례 법적 논란에 휘말렸고, 현재도 재판이 진행 중이고, 반면 다른 후보는 민주화운동 경력을 지닌 인물로, 법적인 하자가 없다.

후보들의 배우자 역시 대조적이다.

한 사람은 법인카드 유용 혐의로 실형은 면했지만 벌금형을 받고, 관용차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다른 사람의 배우자는 노동운동 출신으로, 어떠한 개인 비리 의혹에서도 자유로운 인물이다.

측근 비리 여부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공직 수행 중 다수의 측근이 수사 또는 재판에 휘말린 한 후보에 비해, 다른 후보는 공직 경험은 적지만 그러한 부정과는 거리가 먼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외교 정책에서도 한 명은 중국·러시아·북한과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하고, 다른 한 명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동맹 강화를 외친다.

심지어 출마의 배경도 다르다.

한 사람은 거대 정당의 권력과 입법력, 그리고 사법부에 대한 간접적 영향력까지 지닌 인물이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을 의식한 듯, 당선 이후 재판 중지를 허용하는 법안까지 추진하고 있다. 반면 다른 후보는 정치권에서 변방에 머물다 돌연 출마하여 봉천동 24평 아파트에 거주하는 소시민의 삶을 대표한다.

이처럼 뚜렷하게 대비되는 두 후보를 두고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

단지 정당의 충성도인가, 아니면 지역 정서인가, 그것도 아니면 상식과 정의, 그리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국가의 품격인가.

이번 선거는 상식과 비상식의 싸움이다. 우리는 살아오며 체득한 사리분별의 기준을 바탕으로, 개인의 이해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이다..

냉철한 눈으로 후보를 들여다보고, 그 선택이 내 자식에게, 우리 후손에게, 그리고 내 양심에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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