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특보로 국회 입성했지만, 자질 논란은 진행형

[도월 칼럼/시사호남] 스스로를 ‘암행어사 김문수’라 칭하는 국회의원. 그러나 순천 시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듣보잡 문수’로 불리는 인물.  최근 김문수 의원은 이름 때문에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후보와 혼동되어 현수막이 철거되는 해프닝으로 전국적인 조롱의 대상이 된 바 있다.

칼럼리스트 달마도월
칼럼리스트 달마도월

비록 순천 출신이라고 하나, 그의 주요 정치 이력은 서울시의원(8·9대)에 한정되어 있다. 그런 그가 지난 22대 총선 당시 이재명 대표의 특별보좌관으로 낙점되면서,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로 까지 거론되던 소병철 현역 의원를 꺾고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순천의 지역정가에서는 '중앙 정치의 낙하산'이라는 평가와 함께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었다.

당선 후에도 지역 현안보다는 노관규 순천시장과의 갈등이 주된 정치 활동의 중심에 자리잡았다. 협치는 커녕 공개 비판을 일삼으며 지역 갈등의 불씨를 키워왔고, 이에 김 의원의 ‘국회의원으로서의 본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도의원들이 표면적으로는 김 의원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김 의원의 언행과 행보가 정당 내외에서 모두 불편한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올해 95세인 모친과 함께 이재명의 당선을 위해 기도했다”는 김문수의 페이스북 내용이 지역 언론에 보도되며 비난을 자초했다. 보도의 적절성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지역과 국가 현안에 대한 이해 부족과 경박한 처신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가장 결정적인 논란은 작년 초 벌어진 국회 표결 불참 사태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언으로 정치권이 술렁이는 가운데, 민주당은 자당 소속 의원들의 해외 출장을 금지하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김문수 의원은 이 방침을 어기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 결과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동의안 표결과 대통령 권한대행인 한덕수 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 모두 불참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지역 민주당원들 사이에서는 “김문수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까지 걸렸고, 순천 시민들 사이에서는 “시의원보다 못한 국회의원”이라는 혹평까지 나왔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여성 지지층의 반발을 샀던 ‘군복무 경력 호봉 반영’ 공약에 대한 항의 문자에, 김 의원은 “여성은 출산 가산점이 있을 것”이라는 답변을 보내며 성별 간 갈등을 부추겼다.

이 문자는 SNS를 통해 급속히 퍼졌고, 결국 당내에서는 김 의원에 대한 징계까지 거론되기에 이르렀다.

‘듣보잡 김문수’라는 별칭은 단순한 조롱이 아니다. 이는 그동안 지역사회와의 단절, 일방적 정쟁, 경솔한 처신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다.

김문수 의원이 진정 순천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되고자 한다면,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협치를 시작해야 한다.

지역을 위하는 일에 정적은 없다. 이재명 대표 덕분에 국회에 들어갔다면, 그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도의는 지역 유권자에 대한 책임으로 이어져야 한다.

지금이라도 순천의 현안을 성실히 챙기고, 지자체장과의 갈등을 중단하며, 순천 발전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면 그나마 명예 회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시사호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