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풍에서 청담동 술자리, 룸살롱 의혹까지… 수권정당의 품격은 어디에
– 민주당원의 각성만이 민주당을 바른 길로 안내할 수가 있다.
[칼럼]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민주당표 가짜뉴스 공장’
– 병풍에서 청담동 술자리, 룸살롱 의혹까지… 수권정당의 품격은 어디에
선거철만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있다. 바로 ‘민주당표 가짜뉴스’다. 이번 대선 역시 예외가 아니다. 민주당은 또다시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뒤에 숨어 자극적인 폭로를 양산하고 있다.
과거 이회창 총재의 ‘병풍’ 사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속 굿판’ 루머, 한동훈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김건희 여사의 ‘줄리설’, 오세훈 시장의 ‘동태탕’ 논란까지. 대다수는 선거가 끝난 후 사실무근으로 드러났지만, 이미 유권자의 판단은 왜곡된 뒤다. 바로 이것이 가짜뉴스의 진짜 목적이다. 진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타격만 주면 되는 것이다.
국민들도 이제 이런 정치적 조작에 어느 정도 면역이 생겼다. 하지만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은 여전히 마치 ‘개벽’이라도 일어난 듯 과장된 언행과 선동으로 여론을 흔들고 있다.
나 역시 민주당 당원으로서, 수권정당이 이토록 자질 부족한 일부 정치인들에 의해 타락해 가는 모습을 보며 분노와 수치를 느낀다. 하지만 결국 '깃발만 꽂아도 당선'되는 지역 정서가 이런 가짜뉴스 정치인을 양산해 온 구조적 문제의 한 축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이번 대선에서 불거진 ‘지귀연 판사 룸살롱 의혹’도 마찬가지다. 사실관계는 불분명하고, 오히려 재판장의 명예를 훼손하고 특정 후보를 낙마시키려는 정치적 목적의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하다는 정황만이 드러나고 있다.
일부 유튜버들과 자질 부족한 정치인들이 결탁해 “너희가 증거를 대라”는 식의 적반하장 주장까지 이어 가고 있는 현실은, 민주당이 얼마나 정치적 감각을 상실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더 큰 문제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된 인물, 총 12개 혐의로 5건의 재판을 받고 있는 후보를 대권 주자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국민의 우려조차 “묻지 말고 투표하라”는 식의 강압적 분위기로 덮으려 하고 있다. 정당 내부의 최소한의 염치조차 사라진 것이다.
대선 토론에서도 포퓰리즘적 공약만 반복되고, 반대 질문에는 얼버무리기 일쑤다. 오히려 상대 후보를 훈계하려는 태도를 보이며, 집권 후 입법·사법·행정을 장악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속내를 숨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지자들은 이를 애써 외면한다.
급기야 전직 법무부 장관은 “대법관이나 원장도 법조인이 아닌 일반인을 임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사법 체계를 근본부터 흔드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이는 권력 사유화를 위한 사전 작업일 뿐, 민주주의의 기본 틀을 부정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켰을 때 사용한 프레임은 가혹했다. 그러나 정작 조국 전 장관의 비리 의혹은 국민적 비난을 받았고, 결국 박 전 대통령이 억울한 감옥살이를 했다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당을 바꾸는 결정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 지역 정서와 소속감을 저버리는 것 같아 망설여지지만, 곪은 상처는 언젠가는 터지게 마련이다. 지금 수술하고 치료해야 민주당이 진정한 수권정당으로 다시 거듭날 수 있다.
민주당은 이제 당원들을 더 이상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 취급하지 말고, 국격에 맞는 품격과 전략으로 거듭나야 한다. 국민을 가짜뉴스로 속여 정권을 잡는 정치는 오래가지 못한다.
정의와 진실, 정책과 비전으로 국민을 감동시키는 것이 민주당이 다시 신뢰받는 길이며, 그 길만이 수권정당으로서 자랑스러울 수 있는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