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 55년 만의 결단…순천시와 투자협약 체결, 콘텐츠 융합 생태계 출범

[순천/시사호남] 조용호 기자= 여수문화방송(여수MBC)이 본사를 순천으로 이전하고, 사명을 ‘순천MBC’로 변경하는 역사적인 결정을 내렸다. 

순천시와 여수MBC 등 관계자들이 문화콘텐츠산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홍성호 ㈜로커스 대표, 노관규 순천시장, 이호인 여수MBC 대표이사 사장, 강문식 여수MBC 시청자위원회 위원장. [사진=순천시]
순천시와 여수MBC 등 관계자들이 문화콘텐츠산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홍성호 ㈜로커스 대표, 노관규 순천시장, 이호인 여수MBC 대표이사 사장, 강문식 여수MBC 시청자위원회 위원장. [사진=순천시]

순천시는 26일 순천만국가정원 정원워케이션에서 여수MBC와 문화콘텐츠산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콘텐츠 수도 순천’을 향한 대전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방송국 이전이 아니다. 그것은 순천이 명실상부한 남해안권 문화콘텐츠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정부의 K-컬처 300조 시대를 견인할 핵심 도시로 도약하는 분기점이다.

시사호남은 최근 기획보도를 통해 이 같은 순천 이전이 가져올 파급력을 집중 조명해왔다.

여수MBC는 순천시 문화콘텐츠 기회발전특구에 입주해 기존의 지역방송사 역할을 넘어 애니메이션, 웹툰, 숏폼 영상 등 융합형 콘텐츠 플랫폼으로 탈바꿈한다. 

순천시와 협력해 콘텐츠 제작-유통-마케팅까지 원스톱 지원하는 선순환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고, 남해안권 콘텐츠 허브로서 중심축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호인 여수MBC 대표이사는 “콘텐츠 제작과 유통 등 다양한 영역에서 폭넓은 혁신을 준비 중”이라며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 구성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순천시는 여수MBC의 이전 결정이 지역 간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공식 제안이 있으면 정식 협의하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노관규 시장은 “지자체 간 무리한 당겨오기나 감정적 대립이 아닌, 실익과 미래 전략 중심으로 접근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협약 역시 여수시와의 충돌을 최소화하며, 기업과의 자율적 협의를 통해 이루어진 결과라는 점에서 순천시의 ‘조용한 유치 전략’이 성과를 낸 셈이다.

시사호남이 연속 보도해온 분석처럼, 여수MBC의 순천 이전은 다음과 같은 가시적 지역발전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에 드라마·예능·다큐 등 방송 제작 인프라가 집중되면, 순천은 전남 최초의 문화산업 허브 도시로 한 걸음 더 도약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방송·콘텐츠 분야의 고부가가치 일자리는 수도권으로 떠났던 지역 청년의 역유입을 촉진하고, 정착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제작진 상주, 협력업체 입점, 관광객 유입 등으로 인해 지역 상권 매출 상승이 기대와 함께 콘텐츠 산업은 숙박, 식음료, 관광 전반에 직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송국이 있는 도시’는 전국 단위 홍보 채널을 확보하는 효과와 같다. 순천은 전국적인 도시인지도와 콘텐츠 주권을 동시에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협약식에는 순천 기회발전특구 입주 예정인 애니메이션 앵커기업 ㈜로커스(홍성호 대표)도 참석해 “여수MBC의 이전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함께 한국의 디즈니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여수MBC와 로커스 등 애니·웹툰 기업을 ‘구슬’로 비유하며, 이들을 ‘남해안권 콘텐츠 허브’라는 하나의 목걸이로 꿰겠다는 전략이다. 

노관규 시장은 “이번 방송사 이전은 순천 콘텐츠 산업의 대전환점”이라며 “남해안권 대표 문화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여수지부도 협약식에 함께하며, 이번 순천 이전이 단순히 경영진의 일방 결정이 아닌 노사 간 긴밀한 소통과 내부 합의를 통한 결정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지역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권 일부 주장과는 다른 맥락의 ‘조화로운 결론’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여수MBC의 순천 이전은 단지 건물만 옮기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지역 콘텐츠 주권, 디지털 경제 미래, 그리고 남해안권 문화 중심지 경쟁에서의 주도권을 누가 쥘 것인가에 대한 결정이다.

시사호남은 앞으로도 이 사안을 단순 이전 이슈가 아닌, 전남 동부권 균형발전과 콘텐츠 산업 미래 전략의 관점에서 계속 추적 보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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