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시 공무원, 최근까지 70명 징계 ‘주범은 누구?’…정기명 시장, 이젠 책임져야
- 정 시장, 비위 공무원 나무라기 전 자신부터 돌아봐야…성희롱성 발언과 무책임한 리더십이 자초한 청렴 붕괴

[시사호남] 필자가 묻고 싶다. 지금 여수시 공직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온갖 비위와 기강 해이의 책임이 과연 누구에게 있는지. 금품 수수, 성추행, 허위 수당, 음주 운전까지, 여수시 공무원들이 저지른 부끄러운 행태는 더 이상 ‘일부의 일탈’이라는 핑계로 덮어질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시사호남 조용호 기자
시사호남 조용호 기자

여수시는 청렴도 3등급, 5년간 징계받은 공무원 70명, 음주 운전과 성추행, 허위 수당, 금품 수수 사건이 줄줄이 터지고 있다. 심지어 올해 초 개최한 청렴 결의대회조차 한낱 보여주기 행사로 전락했다.

그러나 정작 가장 먼저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여수시를 대표하는 수장, 정기명 시장이다.

정 시장은 요란한 ‘청렴 결의대회’를 열고, 공직사회를 질타하며 윤리를 강조했다. 그러나 그 입으로 청렴을 말할 자격이 본인에게 있는가?란 질문을 하고 싶다. 

최근 정 시장이 공개 석상에서 여성 외모를 품평하고, 성희롱성 농담을 서슴지 않았던 발언들을 보면, 한 마디로 “공직자 품위 실종”, “성인지 감수성 부재”, “리더 자격 상실”이라는 말 외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정 시장은 “로제가 예뻐서 신청했다”, “야한 질문인가?” 같은 발언이 유쾌한 농담이었나? 아니다. 이는 여성 공무원과 시민 모두에게 모욕감을 주는 발언이었다. 성적 대상화와 여성 비하가 농담으로 포장될 수 있다는 그 인식 자체가 심각하다. 

더 뿌리 깊은 문제는, 정 시장 본인의 부적절한 언행이 여수시 전체 공직사회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는 점이다.

시장부터 품위를 잃고 경계를 허물면, 아래 공무원들은 어떤 기준으로 자신을 바로 세우겠는가? 결국 리더의 그릇된 언행은 공직 내부의 도덕적 해이를 조장했고,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무책임한 조직 문화를 양산했다.

지금 여수시에서 벌어지는 각종 비위 사건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청렴’은 리더의 자세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정기명 시장은 말뿐이었다. 보여주기식 결의대회, 면피성 해명, 이중 잣대의 통제, 모두가 시민을 기만하는 연극에 불과했다.

게다가 정 시장은 본인의 성희롱적 발언에 대해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말하며 사실상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다. 시민의 신뢰를 저버린 사람이, 도덕적 기준을 잃은 리더가, 과연 공직자 윤리를 논할 자격이 있는가?란 의구심이 든다.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할 시간이다. 정기명 시장이 진정으로 여수시의 청렴과 미래를 위한다면, 그 시작은 본인의 철저한 반성과 책임 있는 결단이어야 한다. 더는 미봉책과 말장난으로 시민을 속일 수 없다.

정 시장 스스로가 공직기강 붕괴의 출발점이었다. 그러니 그 책임 또한 가장 무겁다. 여수시민은 더 이상 관용을 베풀 수 없을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사과나 해명이 아니라, 책임 있는 행동이다. 정기명 시장, 스스로 물러날 각오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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